가면 뒤에 숨겨진.. [베니스 여행] 화려한

 

아주 예쁜 베니스지만, 거기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너무 낭만적인 곳이지만,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다.물의 도시 베니스온의 도시가 물 위에 떠 있다. 처음에는 두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이 바다 위에 어떻게 이 도시를 만들었을까. 우리가잘아는섬도시,섬나라와는전혀다르기때문이다. 처음 베니스는 인구 증가를 위해 새로운 땅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진흙섬 위에 간척 사업을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간척사업-파도를 막고 바다를 매립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왜냐하면 기존 대륙에 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망망대해에 도시를 건설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흙섬 위에 나무 말뚝 수백만 개를 박고 그 위에 다시 돌을 얹고 그 위에 도시를 세운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자동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는다. 운하 사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작은 배와 곤돌라가 있을 뿐이다.

야, 운전 똑바로 안 해?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왜 또 싸워?

무거워, 조심해.

츠즈키

산마르코 광장으로

베네치아의 중심지이자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히는 산 마르코 광장. 이런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제 그다지 믿지 않지만 어쨌든 예쁘기는 하다) 하지만, 뭔가 지금까지 봐왔던 고딕이나, 바로크나…하는 서양의 전통양식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우선 정면에 아치형 입구가 여러 개 있거나 돔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이거 짬뽕 냄새 났어. 비잔틴 양식이다.베네치아는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무역도시로 유럽으로 통하는 동방무역의 거점지역이었다. 자연스럽게 오스만제국의 문화가 녹아들게 되고 이는 건축양식과 미술양식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나는 산마르코 성당을 보자마자 바티칸의 그림이 생각났다.

검은 피부의 예수님과 아라베스크 무늬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 그리고 그들 뒤의 연꽃무늬 배경.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점이 참 흥미롭다. 이쪽문화가저쪽문화에섞여있고저쪽문화는저쪽문화의뿌리가된다는것을알때.

베니스를 상징하는 동물인 사자 뒤에 보이는 타일도 이슬람 양식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즐비한 자리에 앉아 냉커피를 마시며 산마르코 광장을 감상해보자.

아무리 아름다운 베니스라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레스토랑, 카페에 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 첫째,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 보면 자릿세라는 게 있다. 그게 뭐냐면… 메뉴판에는 분명 10유로이었지만 나중에 계산할 때 2, 3유로이 더 붙는다. 자릿세이다. – 두번째로, 일부 도시는 도시세를 또 받는다. 통상적으로 숙박업소를 체크인할 때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레스토랑 자리료와 마찬가지로 원래 가격에 1박당 수 유로가 더 붙는다.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거는 진짜 예상치 못했어
산마르코 광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앉았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5유로. 하하하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구! 나도 이탈리아 여행 3주차야! 그런데 밑에 음악세라고 써 있는 거야. 네? 웨이터, 이게 뭐예요? 라이브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이에 대한 팁을 또 줘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야? 1인당 6유로 그럼 에스프레소 한 잔 하는데 1인당 11유로?
장소세, 도시세, 별의별 추가요금을 다 봤지만 음악세는 또 처음이다.(기억하자. 이곳은 관광객들의 지갑을 노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곳이다.밥 먹으러 가자. 싼 데로

Pizza Da Zorma 여기 피자 잘한다. 무엇보다도 무섭게 싸다. 나폴리에서 본 사람 등만한 피자보다 훨씬 크고 알차다. 가격은 10유로도 안 됐다고 한다.

할아버지도 피자 사러 오셨어요?

저녁노을 보면서 맥주 마셔요.바폴렛을 타고 무라노, 후라노섬에 TV와 SNS를 통해 모두 한 번쯤 본 파스텔빛 집이 모여 있는 곳. 바로 브라노 섬이다.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Facebook에서 처음으로 후라노섬의 사진을 보았을 때, 도대체 이런 곳이 지구의 어디에 있는거야! 라고 탄성을 질렀다.

후라노섬에 가려면 본섬에서 배를 타야 한다. 20유로 가량의 전일권을 사서 배 위에 올랐다.

위험해~ 내려와~

후라노 섬에 가기 전 무라노 섬에 잠깐 들른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지마 곳곳에서 갓 구운 유리모양을 하고 있는 장인들이 보인다.

후라노섬에서 멀리 알록달록한 집이 보인다.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온 어부들이 새벽에 집에 돌아오면 짙은 안개 때문에 길을 찾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집을 찾기 쉽도록 칠해 놓은 것이다.

다시 바폴렛을 타고 본섬으로 돌아간다.

바이올린을 켜는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삼거리를 지나 작은 예수상이 있는 초록색 상자를 지나 빨간 의자가 있는 작은 노점상을 돌아 집으로 가자.

여기까지. 너무 좋았어. 커피값은 비쌌지만, 그 이외는 다 좋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담배를 피웠다. 그는 오늘 찍은 사진을 돌려봤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과연 내가 오늘 현지인들을 몇 명이나 보았지?

사진에는 모두 관광객과 장사꾼만 찍혀 있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관광객과 장사꾼은 넘쳐나지만 정작 현지인은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 보니 그럴 만했다. 며칠을 여행하고 머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인 것 같은데, 만약 이곳에 산다면? 그리 호락호락한 생활은 아닐 것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간단한 집수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관광지의 특성상 항상 시끌벅적하며, 대부분의 현지인이 본섬을 빠져나와 대륙으로 이사한다는 게 이해가 됐다는 것이다.
베니스는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곳이다.
영화 세트장처럼 예쁘고 화려하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만 보일 뿐 그곳에 사는 사람은 없다.베니스라는 세트장을 굴리는 직원(관광객, 장사꾼)만 있을 뿐 현지인과 거주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베니스의 명물 중 하나인 가면 매년 연초에 열리는 카니발에는 화려한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런데 갑자기 이 가면이 무섭게 느껴졌다. 화사한 얼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모습이 있는 것 같았다.